품목 정보
책 제목: 고전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
저자: 오덕렬
출판사: 풍백미디어
출간일: 2021-03-25
분야: 작법
제본: 무선제본
쪽수: 288p
크기: 143*215 (mm)
ISBN: 9791197170829
정가: 19,800원
책 소개
고전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
≪고전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은 고전수필을 비평·분석하여 현대수필이 고전수필을 어떻게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켰는가를 밝혔다. 지금까지 문단 어디에도 없던 책을 풍백미디어에서 출간하여 고전수필과 현대수필이 창작(創作)을 매개로 계승·발전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고전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에는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고전수필 15편을 엄선하여 수록하였다. 시대적으로는 고전문학 중에서 고대문학에 속하는 「이옥설(理屋說)」에서부터 근세문학인 「규중칠우쟁공론」까지 조감할 수 있다. 이에 수필가·수필평론가는 물론, 중고등학생들과 현직 국어과 선생님들까지 일독을 권한다.
≪고전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의 발간은 마땅한 현대수필 작법서가 없는 마당에 한국 수필계에 던지는 의미가 자못 크다. ‘창작수필 작법’이라는 부제가 어울리는 ≪창작수필을 평하다≫(풍백미디어 刊, 2020. 12. 15.)와 쌍을 이루는 책이기도 하다.
우리 고전문학에 서구의 에세이(essay)에 해당하는 글은 한 편도 없다. ‘수필은 에세이다. 아니다.’로 왈가왈부했던 때가 있었다. 우리 수필론이 정립되지 않았던 탓이다. 고전수필을 조금만 들여다보았어도 서구의 에세이론을 차용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동명일기」 한 편만 잘 연구했더라도 道를 앞세운 우리의 문장론이 서구문예사조가 몰고 온 ‘창작론’에 대응할 수 있었을 것이다.
고전수필론(古典隨筆論)을 확립하지 못하고 서구의 문예사조 앞에 수필은 갈 길을 잃었다. 그 후 100년이 지난 오늘에도 수필도, 에세이(essay)도 아닌 어정쩡한 ‘잡문론’에 빠져 수필은 정체성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에서 ≪고전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의 출간은 고전수필과 현대수필은 창작(創作)을 매개로 그 맥을 잇고 있다는 사실을 논증한 쾌거다. 전통단절론(傳統斷絶論)이니, 이식문화론(移植文化論)이니 하는 이론들을 누르고, 두 문학이 맥을 이어가고 있음을 우리는 여기서 확인하게 된다.
「가람 문선 序」(이병기), 「달밤」(윤오영), 「보리」(한흑구)의 어느 구석에도 에세이적 흔적은 묻어 있지 않다. 흰옷과 구들장 아랫목 등 한옥의 정서가 가득한 현대수필을 본다.
≪고전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은 현대수필의 뿌리는 고전수필에 있음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뿌리 없는 생명체는 존재할 수 없다.
저자 소개
오덕렬(吳德烈)
평생을 교직에 몸담은 교육자이자 수필가로,
‘방송문학상’(1983) 당선과 한국수필 추천(1990)으로 등단하였고, 계간 散文의詩를 통해 ‘산문의 시 평론’ 신인상 당선(2014)과 ‘산문의 시(창작수필)’ 신인상 당선(2015)으로 창작수필 평론가와 창작수필가로 재등단하였다.
수필집 <복만동 이야기> <고향의 오월> <귀향> <항꾸네 갑시다>, 수필선집 <무등산 복수초> <간고등어>, 평론집 <수필의 현대문학 이론화> <창작수필을 평하다> 등을 펴냈다.
광주문학상과 박용철문학상, 늘봄 전영택 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모교인 광주고등학교에 교장으로 재임 시절 ‘光高문학관을 개관하여 은사님 16분과 동문 작가 98분을 기념하고 있으며, 광주고 문학상을 제정하여 매년 5월에 광주전남 중·고생을 대상으로 백일장을 개최하고 있다.
현재 <전라방언 문학 용례사전> 편찬 중이며, 수필의 현대문학 이론화 운동으로 수필의 문학성 회복과 창작수필(散文의詩)의 외연 확장에 힘쓰고 있다.
2020. 10. 제6회 전영택문학상 수상
https://newsis.com/view/?id=NISX20200902_0001152541&cID=10701&pID=10700
목차
머리말 현대수필의 뿌리
1. 대[竹]의 특성을 인생에 빗대어 표현한 한문 고전수필
월등사 죽루죽기(月燈寺竹樓竹記) / 이인로(李仁老) / 장덕순(張德順) 옮김
2. 변증법적 전개로 도(道)에 이른 고전수필
슬견설(虱犬說) / 이규보(李奎報) / 장덕순(張德順) 옮김
3. 유추(類推)의 전개 방식을 통해 주제를 드러낸 고전수필
이옥설(理屋說) / 이규보(李奎報)
4. 경험의 일반화로 주제를 드러낸 고전수필
차마설(借馬說) / 이곡(李穀)
5. 고전수필의 이론적 실체를 보여준 내간체 한글 기행수필
동명일기(東溟日記) - 동명월출(東溟月出) 김의유당(金意幽堂)
동명일기(東溟日記) - 동명일출(東溟日出) 김의유당(金意幽堂)
6. 기행수필의 한 전범을 보인 한글 고전수필
낙민루(樂民樓) / 의유당(意幽堂)
7. 연암 산문의 대표작 「일야구도하기(一夜九渡河記)」의 번역문
물 /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
8. 연암 산문의 명문장 <야출고북구기(夜出古北口記)>의 번역문
야출고북구기(夜出古北口記) /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
9. 연암 산문의 명문장, <야출고북구기(夜出古北口記) 후지(後識)>의 번역문
야출고북구기(夜出古北口記) 후지(後識) /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
10. 연암 문체, 역설의 향연 호곡장(好哭場)
호곡장(好哭場) /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
11. 한국 문학 수천 년의 결정(結晶), 증백영숙입기린협서(贈白永叔入麒麟峽序)
증백영숙입기린협서(贈白永叔入麒麟峽序) /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
12. 직유법 묘사가 뛰어난 한글 고전 기행수필
북산루(北山樓) / 의유당(意幽堂)
13. 4단 구성으로 삶을 성찰한 고전수필
수오재기(守吾齋記) /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14. ‘플롯 시간’에서 탄생한 의인체 고전 수필
조침문(弔針文) / 유씨 부인(俞氏夫人)
15. 침선 도구를 의인화한 내간체 고전수필
규중칠우쟁공론(閨中七友爭功論) /미상未詳
발문 – 현대문학 1백 년 만의 경사 / 계간 <산문의 시> 발행인 이관희
책 속으로
현대문학現代文學 1백 년 만의 경사慶事
계간 <散文의 詩> 발행인 이관희
문학文學이라는 말을 작품의 의미가 아닌 학문學問의 뜻으로 쓸 때, 그 첫 번째 고전古典 자료資料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詩學이다. 그 이후 지난 2천 수백 년 동안 쌓여온 문학 학문 자료는 수를 헤아릴 수 없다. 이 사실은 문학인들에게는 문학적 명운命運이 걸린 일이다. 글을 쓰되 학문學問에 근거한 글을 쓸 것인가, ‘붓 가는 대로’ 쓰고 말 것인가는 문학 인생의 성패成敗가 달린 일이다. 그 살아있는 예가 바로 지난 1백 년간, 흘러들어 온 곳도, 흘러나간 곳도 없이 제 자리에 고인 물이 되어 온 수필隨筆의 ‘붓 가는 대로’ 역사다.
문학文學은 예술藝術이라고 하면서 왜 작품 그 자체보다 문학에 관한 학문적學問的 논의論議를 이렇듯 중요하게 여기는가? 그 대답은 자명自明하지 않은가. 문학이라는 예술은 단순한 여가 놀이가 아닌, 인간의 보다 가치價値 있는 삶을 위한 미美와 진실眞實의 추구追求이기 때문인 것이다.
우리가 우리 고유固有의 고전문학 유산遺産을 소중하게 여기고 연구하는 까닭은 조상들의 삶의 진실과 아름다움이 그 속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고전문학의 한 분야인 수필隨筆도 마찬가지다. 현재 우리 손에 전해진 한글 고전 수필 작품이 몇 편 안 되지만 그 속에 담긴 우리 조상의 문학예술 얼은 참으로 보석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을 이어받아 오늘 우리들의 글쓰기 거울로 삼아야 할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 아닌가?
그러함에도 <현대문학現代文學> 1세기가 넘도록 우리 수필문단에는 <고전수필의 맥脈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이라는 개념槪念조차 들고나온 사람이 없었다. ‘현대수필現代隨筆’이라는 말은 너도나도 즐겨 사용하면서 <고전수필의 맥脈을 있는 현대수필>은 그 개념槪念조차 없었으니 <조선> 없는 <대한민국> 꼴이 아니고 무엇인가. 현대의 대한민국 국민이 세계적 경제와 과학 선진 대열에 들어서게 되었다고 자랑하지만, 만약에 5천 년 역사와 전통을 모르는 민족이라면 미개未開 집단이 아니겠는가!
천만다행하게도, 많이 늦었지만, 오덕렬 선생께서 고전문학을 전수傳受 받은 후학後學의 한 사람으로 <고전수필의 맥脈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이라는 개념槪念조차 없는 현실에 깊은 반성反省의 념念을 가지고 수년에 걸쳐 작품연구를 해 온 결과 마침내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내는 데까지 이르게 되었으니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없다.
<수필隨筆>이라는 이름이 사랑스럽다면, (참으로 <수필隨筆>이라는 이름이 그토록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우신가?) 그렇다면 이제라도, 많이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수필隨筆로 하여금 애비(古典) 없는 후레자식이 아닌 조상이 있는, 떳떳한 가문家門의 자식 신분을 회복回復시키시라. 그 길(方法)이 여기 마련되었다. <현대문학現代文學> 1세기 만에 나온 오덕렬 선생의 이 노작勞作을 귀하게 여기기만 하면 된다.
바라건대 이 책이 널리 읽혀 4천여 수필가들 눈에서 1백 년 동안 남몰래 흘려 온 ‘신변잡기’ 서러움을 깨끗이 씻어내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