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 정보
책 제목: 백색의 소음들
저자: 민하선
출판사: 인디펍
출간일: 2021-05-19
분야: 소설
제본: 무선제본
쪽수: 348p
크기: 134*195 (mm)
ISBN: 9791190003933
정가: 15,400원
책 소개
"난 그것들을 죽은 소리라고 불러. 아니, 죽어버린 것들.”
상처를 치료하고 싶은 다섯 아이들의 성장 이야기, <백색의 소음들>
고등학교 삼학년. 어른이라기엔 불안정한, 아이라기엔 너무도 자라버린 나이.
여기 네 명의 아이들은 마음 깊은 곳에 치료되지 않은 상처가 있습니다. 가까운 이의 죽음을 잊지 못하는 백연, 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은 도현,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소년가장 수현, 과거의 사고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푸름. 이들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동시에 자신의 상처를 가장 숨기고 싶어 하는 관계이기도 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의문의 전학생 해영이 나타납니다. 상냥하고 친절한 탓에 아이들과도 빠르게 가까워지죠.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무언가 감추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푸름의 열아홉 번째 생일이 하루 전으로 다가온 날, 깜짝 파티를 준비하느라 바쁜 아이들과 달리 해영은 남몰래 푸름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묘한 질문을 던지는데…
"네가 진짜라고 믿는 것들 중, 과연 진실은 몇이나 될까?”
고요한 세상 속, 하나의 질문이 불러온 파문. "넌 이제까지 수조 속에 갇혀 세상 밖을 보지 못했어. 두꺼운 유리에 비친 왜곡된 진실만 듣고, 보았을 뿐이라고."
해영이 감추고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요? 아이들은 그들을 둘러싼 잔혹한 현실을 이겨 낼 수 있을까요? 위태로운 청춘을 그린 성장 연대 소설, <백색의 소음들>입니다.
저자 소개
민하선
잔잔한 재즈와 시원한 커피, 두꺼운 책, 푹신한 의자, 햇볕 드는 창가, 소소한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 대부분의 시간을 쓰고, 읽고, 상상하며 보낸다.
SNS 아이디: 인스타그램 @sunny__oui
목차
서막 : 죽음 그리고 소리
1. 괜찮다는 말은 19P
2. 정의의 사도, 혹은 45P
3. 저마다의 불행을 떠안고 70P
4. 도망칠 곳이 없다면 이불 속으로 96P
5. 경계 131P
6. 백색소음 161P
7. 불씨 191P
8. 수조 속 금붕어 221P
9. 다가오는 불행 249P
10. 폭우 279P
11. 남겨진 사람들은 또 그렇게 315P
+ 에필로그
책 속으로
- 비가 오는 족족 물이 새는 천장에 곰팡이가 피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다만 없애도, 없애도 계속 생겨나는 곰팡이를 보고 있노라면 기분이 이상해졌다. 애써 마음 깊은 곳에 숨겨놓았던 우울함을 맞닥뜨린 것 같아서. 그것은 곰팡이처럼 벽을 타고 올라와, 스멀스멀 피어났다. 그리고 순식간에 마음을 잡아먹었다. 보이지 않는 우울함에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기를 쓰고 청소해야 했다. p 28
- 시계 초침 소리마저 들리지 않는 시간. 물 밑으로 가라앉은 것처럼 주위가 고요해지면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만 같았다. p 72
- 그래. 빗소리, 파도 소리, 바람 소리처럼 아무런 의미 없는 소리 말이야. 사람들은 이런 소리를 좋아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나, 뭐라나. 그런데 난 잘 모르겠어. 어떻게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는 건지, 이해가 안 가. 이렇게 끔찍한데. p 187
- 아이들은 잠시 말을 아낀 채,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비록 이 행복은 잠시 머물다 갈 바람 같은 존재였지만, 아무렴 좋았다.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아주 잠시일 테지만, 추억으로 간직해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을 테니까. p 206
- 도대체 누가 스물이란 나이를, 어른과 아이를 구분 짓는 선으로 삼은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누군가에겐 설렘으로 가득할 나이였지만, 수현에겐 잔인한 현실을 일깨워주는 상징에 불과했다. 밤이 지나고 다시 아침이 돌아올 때면, 지독한 악몽과 마주한 기분이었다. p 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