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속이 허해서 먹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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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 13,200원 |
상품요약정보 | “속이 허해서 먹었던 어느 이십대 여성의 기록” 상처의 날들에 용기를 보태 희망을 찾습니다. 더 나아가 또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할 목소리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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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속이 허해서 먹었어요
저자: 윤로빈
출판사: 하모니북
출간일: 2021-11-15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116p
크기: 128*188 (mm)
ISBN: 9791167470188
정가: 13,200원
“속이 허해서 먹었던 어느 이십대 여성의 기록”
상처의 날들에 용기를 보태 희망을 찾습니다
키는 160, 몸무게는······.
나도 몰랐다. 열네 살 때 시작한 다이어트가 이렇게 길어질 줄은. 지극히 건강하고 정상적인 체형을 가졌음에도 내 몸이 부끄러웠고 십년이 넘는 시간동안 한번도 내 몸무게를 자신있게 말한 적이 없다. 모델처럼 마른 몸을 가지고 싶다고 습관처럼 생각하며 ‘미용체중’이라 일컫는 46kg이 되기 위해 부단히 애써왔다. 불규칙한 정혈, 빈혈, 위염, 근력 손실······. 다이어트를 하는 동안 내 몸은 서서히 망가졌고, 마음도 함께 무너졌다. 오랜 기간 식이장애를 앓으며 벼랑 끝에 서서야 병원을 찾았다. 속이 허해서 먹었던 날들,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던 날들을 마주하며 스스로를 알아갔다.
나는 왜 우울했을까
병원에 다니는 동안 내 우울증을 키운 원인을 생각했다. 처음엔 모든 게 내 탓이라 여겼지만, 사실은 사회적 영향이 컸다는 것을 깨달았다. 청춘, K-장녀, 어른, 여성······. 나는 이런 키워드들로 구분되었고, 사회는 이에 맞는 본분을 내게 요구했다. 요구에 맞춰 춤을 추다 보니 삶의 방향을, 스스로를 잊었다. 내가 생각하는 자아와 사회가 명명해준 정체성 사이에서 겪었던 혼란을 글로 기록하며 내 우울의 기원을 알아갔다.
위로와 목소리가 되길 바라며
이 글을 쓰기까지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정신과에 다닌다는 사실은 가까운 지인에게도 알리기 꺼려지는 일이다. 그러나 나는 조금 더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크게 두가지 생각이 내 용기의 원동력이 되었는데, 첫 번째로는 과거의 내가 나와 비슷한 질환을 앓는 사람들의 콘텐츠를 보며 공감하고 위로를 얻었듯, 나도 내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누군가에게 ‘나 또한 그러했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두 번째로는 우리가 함께 생각할 이야기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세상에 던진 내 이야기가 사례로 존재하길, 더 나아가 또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할 목소리가 될 수 있길 바란다.
브런치에서 글을 쓰고 있는 윤로빈입니다. 우울증과 책리뷰 등을 쓰고 있습니다. 꿈은 똑똑하고 귀여운 할머니, 겨울을 좋아하고 인복이 많은 게 자랑인 사람입니다. 브런치 brunch.co.kr/@yy000000
Instagram: harmony_book)
서문_내가 우울을 쓰는 이유
01 우울의 기원
다시 우울해졌다
청춘은 우울한 파란색
K- 장녀, 그리고 완벽
어른이 되는 게 아니라 우울한 거예요
아무것도 하기 싫다
또 나만 초라하지
02 다이어트 이야기
속이 허해서 먹었어요
다이어트 후 제대로 먹는 법을 잊었다
꿈과 건강은 같이 갈 수 없을까
선생님 저 다이어트 해요
무엇을 위한 다이어트인가
03 다시 우울해졌다
처음 나 자신을 돌아보았을 때
저 정신과 다녀요
병원 권태기
다이어트를 그만두었다
우울은 수용성이라면서요
오늘도 안 괜찮다
지독히 사람이 고플 때
새로운 숙제
04 나를 돌보는 나
스스로를 안아주는 방식
내 사전에 ‘반드시’란 없다
집착을 내려놓았다
가끔은 쳇바퀴가 필요해
우울할 땐 청소를
산타할아버지 취미가 갖고싶어요
내 배가 부르다니
누구나 아픔을 가질 수 있어
05 우울해도 괜찮아
때때로 기대도 괜찮아
물결을 거슬러 수영한다
새삼의 시간을 선물해준 너에게
맺는 말_아직 이 싸움은 끝나지 않았지만
새삼스럽고 아름다운 시간의 조각을 얻기까지 버텨준 네게 너무 고마워.
이렇게 고맙고 기특한 너를 나는 더 이상 묻어두지 않으려 해.
너의 슬픈 눈을, 힘없는 어깨를, 외로운 손과, 허기진 배를 부끄러워하지 않을 거야. 이 글은 그 다짐의 일환. 넌 참 값진 나야.
- ‘새삼의 시간을 선물해준 너에게’ 중에서
정신과에 처음 내원하면 문진표를 작성하고 의사와 상담을 하며 내 상태를 점검한다. 지금 나의 문제가 무엇인지, 왜 정신과에 방문하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나의 우울수치와 불안수치는 심각할 정도로 높았고 식이장애 역시 중증이었다. 당연히 당장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는데, 검진 결과를 들었을 땐 놀란 마음과 함께 스스로를 돌보지 않은 것에 대한 미안함이 들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큰 안도감이 들었는데 나의 상태에 원인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으니 이제부터 해결해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미안함과 안도감이 뒤섞인 마음을 끌어안고 나는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했다.
- ‘다시 우울해졌다’ 중에서
친구들과 가족들의 비위를 맞추며 밝고 재미있고 따뜻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다. 내 기분이 좋지 않아도 내색하지 않으려 했고 우울한 이야기를 최대한 피했다. 어느새 나는 ‘속을 알 수 없는 가벼운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나는 나를 잃었다. 내 스스로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헷갈리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걸 잘하는지, 어떤 걸 싫어하고, 어떤 걸 미워하는지 정확하게 명명할 수가 없었다.
- ‘K-장녀, 그리고 완벽’ 중에서
나는 무뎌지는 게 어른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린 아이들은 무얼 봐도 새롭고 신기하니 다채롭게 느끼고 반응하지만 어른들은 그렇지 않은 것처럼, 나이가 들수록 삭막하고 무뎌지는 것이며, 그건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인 거라고, 그래서 나는 어른이 되기 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쩌면 대부분의 어른들은 무뎌지는 게 아니라 우울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삶에 있어 꿈을, 재미를, 사람을 잃어가면서.
- ‘어른이 되는 게 아니라 우울한 거예요’ 중에서
오늘도 미디어에서 여성의 몸을 비추는 방식에 안타까움을 가진다. 아직도 미디어에서는 여자 아이돌 누가 살을 뺐고 누가 살이 쪘는지를, 출산한 여성 연예인 누가 출산 전과 다름없는 몸매를 과시하는지를 비추고 있으니까. 그런 미디어에 둘러싸인 아이들이 날씬한 몸과 아름다움에 대한 강박을 갖는 게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결과이긴 하다.
- ‘선생님 저 다이어트 해요’ 중에서
뭘 해도 칭찬받을 나라는 말에 왜 그리 마음이 요동쳤던지. 뭐가 그리 조급해서 나에게 과한 욕심을 부리고 몰아붙였을까.
- ‘스스로를 안아주는 방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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