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말을 담지 못하는 순간

'나의 이야기 이지만, 당신의 이야기이기도 할, 우리가 지나온 시간에 대한 반추'

<마음이 말을 담지 못하는 순간>은 일상이 사랑으로 가득하던 순간에 대한 이야기로, 스스로에게 가장 솔직하고도 순수했던 어떤 날의 기록입니다. 계절과 장소, 음악과 영화, 날씨와 음식. 참 다양한 곳에서 만난 사랑의 의미와 오래 간직하고 싶은 기억의 조각들을 엮어 보았습니다.

제가 글을 써내려가며 지나간 마음을 도닥였듯이 이 책을 읽는 당신에게도 제 글이 작은 안식이 되길 바랍니다. 그렇게 우리 서로에게 위로와 위안이 되어 보아요. 이미 지나온 시간에게, 꽤 괜찮았다고 말이에요.

주로 좋아하는 카페에서 글을 쓰고, 가끔은 밀린 일기를 쓰기 위해서 백팩을 들춰 메고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때가 비로소 내가 편해지는 순간임을 알게 됐고, 그렇게 나를 다독이는 방법을 하나, 둘 만들어가고 있다.
매일의 하늘과 바람과 볕을 기억하며.

<작품활동>
앤솔로지, 잠자코 여름을 기다릴 것 (2020)
마음이 말을 담지 못하는 순간 (2021)
- 마음이 말을 담지 못하는 순간 2쇄 (2023)
벚꽃이 피는데 헤어지자 말한다 (2023)

<1부> 네 손이 내게 다가오기 한 10cm 전부터 손바닥이 간지러워져 오는 느낌이 좋아

이름 · 12 / 오늘도, 안녕하세요 · 13 / 그럼에도 불구하고 · 14
진짜 몰라서 그러는데 · 16 / 뽀삐 · 17 / 열다섯의 마음 · 18
‘좋아한다’의 또 다른 표현 · 20 / 눈맞춤 · 21 / 그런 봄 · 22
인기 있는 남자애 · 23 / 낭랑 17세 · 26 / 여름밤 · 27
집에 가기 싫어서 · 28 / 오늘의 단상 · 29 / Something new · 30
사소한 시작 · 32 / 스치고 스치다 스며들어요 · 34 / 단지, 널 · 35
내 시선 끝엔 언제나 너 · 36 / AM 2:59 · 38 / 달뜨다 · 39
회기역 2번 출구 · 40 / 겨울이야기 · 42 / 램프의 요정 · 43
순간을 잡아요 · 44 / Close to you · 45
쓰다듬어주고 싶은 너의 뒤통수 · 46 / 내일이 없었으면 좋겠어 · 48
전화 좀 해줄래? · 49 / 그래도 될까? · 50 / 매 순간의 어떤 날에 · 51

<2부> ‘잘 지내.’만큼 복잡미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말이 또 없지

No replay · 54 / 습관이란 게 · 55 / 그때도 맞고, 지금도 맞다 · 57
커피 · 59 / 무표정한 하루 · 61 / 쌀국수 · 62 / 오늘의 날씨 · 64
민들레 홀씨 되어 · 65 / 착(着) · 66 / 그가 말했다 · 68 / 지나친 배려 · 69
다시 겨울 · 70 / ㅂㄱㅅㅍ · 71 / 저마다의 연유 · 72
목 끝에 맴도는 말 · 73 / 맺음말 · 74 / 타이밍 · 76 / 구남친 · 77
타인의 취향 · 78 / 페이드 아웃 · 80 / Sad story · 81 / 생활반경 · 82
테트리스 · 84 / 제주에서 - 평대리에서의 하루 · 85
우연이거나 필연이거나 · 88 / 불면증 · 89 / 알면서도 가끔은 · 90
이유 같지도 않은 이유 · 91 / I hate you · 92 / 여기까지만 · 93
이제서야 · 94 / Goodbye to romance · 96
정말 삭제하시겠습니까? · 98 / 왜 · 100 / 더는 안돼 · 101
너여서, 너라서 · 102 / 어바웃 타임 · 103 / 흔한 위로 · 104
조금 늦은 안부 인사 · 105 / 만약에 · 108 /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 109
눈물이 나는 타이밍 · 112 / From. 7979 · 114

<3부>
마음에 머무는 이야기, 미루지 말아요
마음이 말을 담지 못하는 순간 · 118 / 일기일회 · 119 / 필름카메라 · 120
다짐 · 121 / 나다워지는 시간 · 122
제주에서 - 세화 바다에서의 하루 · 124
제주에서 - 공천포에서의 하루 · 126 / 기억의 저 너머 · 128 / 혜야 · 129
충전 중 · 130 / 걷고 싶은 대로 걸어 · 131 / 슈퍼마리오 · 132
중경삼림 · 134 / 어린 왕자의 장미 · 136 / 부안에서 · 138
부안에서2 · 140 / 지난밤 · 142 / 어느 날 아침 문득 · 143 / 때 · 144
언제나 그 자리에 · 145 / 시드니에서 · 146 / 마음이란 · 147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 148 / 잔상 · 153 / 기다려주기로 해요 · 154
아끼지 말기 · 156 / 낙산사에서 · 157 / 그랬으면 좋겠네 · 160
별책부록 · 161 / 나랑 같이 · 162 / 계절이 해결해 주는 일 · 163
지금, 여기, 나 · 164 / 결국엔 다시 마주하게 될 · 165

- 생각해 보면 모든 설렘은 언제나 그 별것 아닌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걸 깜빡 잊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어. … ‘또 봐요.’ 이 말이 이렇게 설레는 말이었나? (p19)

- 때론 그 사람을 제대로 알기도 전에 미리 사랑에 빠질 때가 있다. 알게 된 지 얼마나 됐다고 이러나 싶겠지만 처음의 마주침 그 한번이 아니고서는 시작할 수 없는 마음이 있기도 하다. (p30)

- 이제 회기역 2번 출구는 회사를 가기 위해 마을버스를 타는, 아는 사람들 만날까 봐 핸드폰 보고 딴짓하며 버스를 기다리는 그런 장소가 아니다. ‘회기역 2번 출구로 갈게요.’ 한마디로, 회기역은 그냥 회기역이 아니게 되었다. (p40)

- 내 손이 너의 호주머니 속으로 쏙 들어가기까지, 네 손이 내게로 다가오기 한 10cm 전부터 손바닥이 간지러워져 오는 느낌이 좋아 (p42)

- 알게 모르게 내 속에 배어버린 습관들은 새로운 나를 만들기도 하고, 일상의 어느 순간에서 그 시절을 마주하게 하기도 해. 그렇게 나와 같이 살아가는지도 모르겠어. 그러니까, ‘완전히 잊었어요’ 이런 건 없다는 거지. 잊을 수가 없는 거지. 갑자기 궁금하네. 그 누군가에게 스며들었을, 내가 모르는 나의 습관.(p56)

- 사람의 마음을 열고 있는 건지, 아니면 정리를 해가고 있는 건지. 서로를 너무 배려한 탓에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는 걸 그땐 알지 못했다. (p69)

- 내가 좋아하는 곳들은 웬만해선 아껴두는 편이다. 장소에는 고스란히 사람과의 기억이, 시간이 물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발걸음 닿는 곳마다 보고픈 얼굴이 하나, 둘 담긴다. (p82)

- 몸이 불편한 것을 보니, 눈물이 나려고 하는 걸 보니 어김없이 마음이 네게 향하는 게 분명하다. (p89)

- 언젠가 때가 되면 기어코 터지기 마련이다. 미뤄왔던 이별처럼, 참아왔던 눈물도 결국엔 다 터지게 되어있다.
… 제때 눈물이 나는 건 몸도 마음도 건강하다는 것, 감정은 흘러가게 두어야 한다. (p113)

- 뭐 하여튼 주로 낯선 곳에 있을 때는 음악을 듣고 사진을 찍으면서 되도록 천천히 걷는다. 그러다가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마음을 머물게 하는 장소와 시간을 만나 한때를 보내는 그런 순간을 좋아한다. (p122)

- 스스로 내가 좋아하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금 느껴본다. 일상의 어디 즈음에서 오늘의 기억을 떠올리며 어김없이 기분이 좋아지겠지. (p127)

- 너를 만나기 전의 나는 이제 없지 (p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