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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두, 사두, 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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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 정보

책 제목: 사두, 사두, 사두
저자: 주제
출판사: -
출간일: 2021-09-05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112p
크기: 128*182 (mm)
ISBN: 미발급
정가: 13,000원


책 소개

이대로 계속 살다간 삶의 이력이 그저 ‘우물쭈물’ 네 글자에 그치는 건 아닐까 겁이 나
휴직을 결심하고 위빠사나 명상 수련을 하기 위해 명상 센터로 떠났습니다.

하루가 일 년과도 같았던 명상 수행 기간 동안 느꼈던 마음의 소란과 신비를
솔직하고 재미있게 담아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명상 센터에 들어가서 나오기까지의 시간을 챕터별로 구성하여,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저와 함께 명상 수련을 함께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실 거예요.

이 책을 읽으신 독자 분들께서 지친 마음을 잠시 내어놓을 곳으로 명상을 떠올릴 수 있기를,
자신에게 기회를 내어 주시기를 바라요!


(어떤 분께서 읽으시면 좋을까요?)

- 사는 일이 참 험하구나, 느낄 때마다 명상을 해보면 어떨까 떠올려본 사람
- 몸이 아파 병원에 가면 ‘다 마음의 문제’라며, ‘좀 쉬세요’라는 처방을 받는 사람
- 결국 내 마음의 문제인 건 알겠는데, 알다가도 모를 이 마음을 도대체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는 사람
- 명상을 해보고 싶어서 이리 저리 알아봤지만 ‘내가 원한 건 이런 게 아닌데’ 싶은 사람
- 이제는 더 이상 우물쭈물 고민만 하기는 싫은,
- 바로 당신께서 읽어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저자 소개

가만 생각해보니 십사 년째 제대로 일을 쉬어본 적이 없던 사람. 어떻게 살면 좋을까 우물쭈물하는 데만 매일 두 시간씩 착실히 흘려보내며 어디로 가는지 목적지를 모르겠는 기차 끝에 매달려 일만 하던 사람. 늘 일을 할 수 있어 감사했지만 단 한 번도 이렇게 생활하는 게 꿈은 아니었는데! 큰일 났다. 이제는 불안하지 않은 상태가 어떤 것이었는지 잊어버렸다. 이대로는 종착지에 도착해도 행복할 수 없을 것 같다. 사무실에 꼼짝없이 붙들려 앉아 수모를 견디던 어느 날 문득 어느 명상하는 자리 한 곳에 가부좌를 틀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이 떠올랐다. 상상 속 그 모습은 더없이 깨끗하고 가벼워 그길로 그 사람은 명상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Instagram: sub.j.ect


목차

프롤로그
하루 · 아마 부처님도 그렇게는 못할 걸?
이틀 · 전과 같은 식으로는 도저히
사흘 · 진짜 나한테 티베트인의 피가 흐르나?
나흘 · 샘, 미리 말을 하셨어야죠 진짜
닷새 · You are fortunate
엿새 · 처음 느낀 이상하게 아프고 따가운 마음
이레 · 이제 더는 갈망하지 않으리
여드레 · 이 말을 듣기 위해
아흐레 · 너는 자격지심이 너무 많다
열흘 아침 · 가끔 자신만을 위한 휴식을 갖는 개미
열흘 점심 · 샘은 복 받은 사람인 걸 모르는갑네
열흘 오후 · 내가 나에게 가장 그런 사람
열흘 저녁 · 고엔카 체험
열 하루 · 사두, 사두, 사두
에필로그


책 속으로

지도 선생님이 안 계시는 시간이긴 했지만, 첫 번째 명상 시간이라 그런지 명상 홀에 나오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았다. 왜 이렇게 다들 적응이 빠른 거야? 동지를 찾던 나는 불쑥 내지 않아도 될 용기를 냈다. ‘그냥 숙소에서 명상하는 척하자!’ 나는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숙소로 종종걸음 쳐 돌아가… 다시 잠을 청했다. 9-10p

살면서 되도록 감옥에는 가지 말아야겠다. 이것이 명상 센터에 와서 한 최초의 결심이다. 18p

햇볕 아래에서 내 몸 구석구석이 이 바싹 마르는 느낌, 바람이 일으키고 간 풀 냄새에 온통 새로워지는 기분, 그런 건 오로지 나만 알고 싶었다. 나는 나무 벤치 아래 무릎을 굽힌 채 발 밑의 흙들을 손으로 짚으며 또 하루를 지냈다. 22p

내가 궁금한 건 ‘잠이 쏟아지는 거랑 제가 전생에 티베트 사람이었던 게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요’였는데… 선생님께서 카르마의 기본 원리에 대해 너무 열심히 설명해주시는 바람에 차마 그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아무튼 뭐 전생인지 현생인지의 내가 덕을 잘 쌓아둔 좋은 결과를 지금 맞고 있다고 하니까 그냥 그런가 보다 해야지 하며 “아하… 알겠습니다…” 인사하고 자리에서 일어서려는데, 선생님이 한 마디를 덧붙이셨다. “You are fortunate” (선생님 한국인임) 37p

‘왜, 왜, 왜’로 시작하는 모든 문장들을 지칠 때까지 되묻고는 그럼 ‘만약에, 만약에 어땠더라면,’ 하고 가정법을 세워보는 날들. 43p

아딧따나 시간에는 손가락 하나도 움직이지 말아야 하기에 나는 소리 없는 오열 속에서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돼 흐르는 것을 가만히 내버려두었다.
44p

그들이 미처 주지 못한 마음들을 아주 많은 사람들이 내 인생에 찾아와 조금씩 건네주었던 것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만들어준 나. 그들이 셈 없이 내어준 물과 빛을 먹고 자라 지금의 내가 되었다. 삶 속에서 만난 얼굴들이 하나씩 나타났다 사라질 때마다 콧잔등이 참을 수 없이 찌르륵거렸다. 너무 고마웠어. 내게 와주어서. 47p

하지만 그게 무엇이었든지 간에, 내가 느낀 뜨거움은 사실이었고, 순간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진실이었다. 나는 그 순간들에 대해, ‘나 너무 아름다운 경험을 했다!’고 아주 크게 외치고 싶었다. 52p

선생님은 여전히 온화하지만 매서운 눈빛으로 내게 지난 밤 천둥 같은 한마디를 던지셨다. 천둥 속 벼락같은 한마디를. 나는 순간 깨달았다. 이 말을 듣기 위해 내가 여기 왔구나. 54-55p

“쯧쯧!” “어쭈?” “고집, 성질머리, 책임감, 뭐 다 있네, 이러니 만족스러울 리가 있나” 하며 혀를 끌끌 찼다. 그러고는 다시 예의 불쾌할 정도로 번득이는 눈으로 나를 빤히 쳐다보며 “너는 자격지심이 너무 많다”고 단정 지었다. 59p

내 어물거리는 대답에 놀라움을 잘 표현하는 그의 얼굴에 다시 한번 깊은 놀라움이 번졌다. “어마야, 샘은 샘이 복 받은 사람인 걸 모르는갑네” 74p

나는 ‘나한테도 누군가 그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참 좋겠다’ 했다가, ‘아니지 왜, 내 주위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잖아!’ 했다가, ‘아니, 아니, 내가 나에게 가장 그런 사람이 되어주면 되잖아…’ 하고 생각을 고쳤다. 79-80p

늘 인생에 대해 알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순간마다 한두 발자국 떨어져 모가지만 길게 뺀 채 구경만 하며 살아왔구나. 그런데 내가 남의 일인 양 구경만 하던 그거, 다른 게 아니라 내 인생이라고… 8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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