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자 남편과 살고 있는 오서리(오리지날 서울 며느리)입니다.
여행, 명상, 걷기를 좋아하고, 막걸리를 담가 먹는 것이 취미인
26년차 인테리어 디자이너입니다.
SNS 아이디: 인스타그램 @ooso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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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5
1부 │ 넌 누구냐?
오리지날 서울 며느리(오서리) 10
아예 손 소독제로 샤워를 해라! 14
앞집 문 앞에 쌓이는 추석 선물 택배 박스가 부럽다 18
당신은 언제 행복을 느껴? 21
오르르르르르르르르rrrrrrrer 까꿍! 25
2부 │ 알다가도 모를
고모는 고모다, 이모가 아니다 30
더 이상 징징대지 않기로 했다 34
문제라고 생각한 게 문제였다 39
100년 가업 42
나는 왜 일하는가? 45
배철수의 음악캠프, 출발합니다! 49
가을 가을 하네 54
숙제 완료 지랄병 57
낳지 마, 자식 다 필요 없다! 60
매일 0.0001g씩 마음이 고요해진다 63
3부 │ 그래도 당신 밖에
오늘 저녁은 김치찌개 어때? 70
이식할 수 있는 나에게 남은 마지막 난자였다 74
499,000원 80
신나, 휘발유를 만나다 84
매뉴얼의 매뉴얼의 매뉴얼의 매뉴얼 88
아직 김장김치가 남아있다면 김치밥 91
걸어서 세계 속으로 94
4부 │ 결혼하니 철드네
엄마의 울화통 치유제 깍두기 국물 100
축제 104
송편과 크루아상 109
시아버님이 온종일 전원일기를 보시는 이유 113
들리는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니다 116
엄마, 디자인해서 미안해 120
오십이지만 신혼입니다 125
나오며 129
‘정해인의 부드러움, 이선균의 목소리, 이병헌의 여유로움, 신동엽의 유머, 송강호의 능청스러움, 강동원의 얼굴, 공유의 몸매, 나영석의 똑똑함, 봉준호의 디테일’과 같은 남자를 만나 평생을 행복하고 오순도순, 독서와 클래식 음악을 즐기며 조용하고 우아하게 살 줄 알았다.
그런데 현실은, 이만기+강호동+배정남을 합쳐놓은 듯한, 제발 10분만 조용히 있었으면 좋겠는 그런 시끄러운 경상도 남자와 살고 있을 줄이야.
<오리지날 서울 며느리(오서리)_11page> 중에서
나는 그냥, 드라마에서 임산부들이 하는 ‘신게 먹고 싶다.’라는 말을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오늘 검사 결과에서 ‘임신’이라는 통보를 받으면 신랑한테 그 말을 처음으로 하고 싶었다.
결국, 우리 둘은 김치전을 앞에 두고 울었다. 오늘까지만 울고 이젠 그만 울자는 무언의 약속이나 한 듯 원 없이 울어버렸다.
이번에도 실패였다.
아니, 실패가 아니라,
이식할 수 있는 나에게 남은 마지막 난자였다.
<이식할 수 있는 나에게 남은 마지막 난자였다_75page> 중에서
우리 둘은 활활 타올랐다. 왜 싸웠는지 기억도 안 나는 사소한 일들로 둘은 파이팅이 넘쳤다. 그러나 둘 다 돌아서면 바로 잊어버리고 연연하지 않는 성격이라 미친 듯이 싸운 후 10분 만에 상추쌈 싸서 먹여주는 서로였다.
나의 이상형과는 정반대의 사람을 만났다.
그렇게 신나는 휘발유를 만났다.
<신나, 휘발유를 만나다_86page>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