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 정보
책 제목: 고민 한 두름
저자: 이택민
출판사: 책편사
출간일: 20-08-01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202p
크기: 120*188 (mm)
ISBN: 9791197121609
정가: 10,000원
책 소개
60가지의 고민이 수록된 『고민 한 두름』
그 고민은 서로 달라보이면서도 닮았다.
조기 등의 생선을 셀 때 쓰는 단위로 생선을 지푸라기로 엮어 한 줄에 열 마리 씩 두 줄, 즉 생선 스무 마리를 한 두름이라고 한다. 보기 좋게 엮어진 두름처럼 우리의 고민들도 하나로 엮어낼 수 있지 않을까.
저자 소개
이택민
생각이 많은 사람. 그만큼 고민이 많은 사람입니다.
이렇게 같은 방향으로 같은 생각들을 쌓아 올리다 보면 꽤나 보기 좋은 형태로 빛을 발하겠지요. 우리가 같은 고민을 이토록 지속하는 것이, 비슷한 고민을 이토록 반복하는 것이 어쩌면 오래 우려낸 곰탕처럼 맛있어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목차
- 책을 내면서: 우리는 고민을 엮으며 나아간다
- 한 줄: 시소 위에서
수챗구멍/ 자꾸만 가라앉는 나/ 노을, 목격하셨는지요/ 조금 미지근해지더라도/ 풍파/ 그랑블루/ 듬성한 사람 /기회라는 불가산 명사/ 더운 소주/ 생각의 끝은 항상 가장 짙은 남색
- 두 줄: 약지를 보며
부싯돌/ 술에 취한 네 목소리/ 고독을 엮어내는 사색의 지푸라기/ 타성에 흠을 내기 위해/ 필사는 수완이 좋은 취미다/ 데이터로 남은 미소처럼/ 대화의 기술/ 주말이 기다려진다/ 가방 문을 열고 달리는 사람에게/ 책임을 회피하면 우리에게 무엇이 남을까
- 세 줄: 그곳에 가면
인연 만들기/ 깡통을 타고 날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네기 위해서/ 두고두고/ 자신을 가볍게 만드는 시간/ 이기적인 대화/ 산을 보러 왔는데 삶을 보고 가네/ 외로움의 시를 쓰겠네/ 고독을 배우기에는 산이 좋다/ 또 이런 여행을 할 수 있을까
- 네 줄: 찰나의 스침
청양고추를 찾는 시기/ 하나의 오류가 되어/ 사이다 사랑/ 어찌할 방도가/ 새벽의 주인/ 어쩌다의 미학/ 모서리에서 모서리로/ 희석되지 않는 것들/ 몽땅, 연필/ 기꺼이 헤매라
- 다섯 줄: 오직 나로서
혓바닥, 말투, 이기심/ 콩밥 아니고 흰쌀밥/ 아이에게 여행이란/ 사람을 자주 고치면 탈이 나는 법/ 싯다르타의 해몽/ 슬스세권/ 새치/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인프제/ 피어오르는 싹을 보며/ 영등포 골방에서 시작된
- 여섯 줄: 용기를 내어
다소 철없는 프로젝트/ 궤도에서의 고민/ 말아낸 세월/ 두권의 책을 가지고 다니는 이유/ 가장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은/ 누구나 다 힘들잖아/ 당신의 현재 속도는/ 올해의 궤적을 더듬어보며/ 젊은 날/ 우리에게 필요한 건 호
- 책을 맺으며: ‘당시의 나’를 위해서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우리는 고민을 엮으며 나아간다.
블로그를 8년 동안 운영하며 <문득> 카테고리에 담아냈던 글, 군 시절 수많은 공책에 끄적였던 문장, 여행을 떠나 가졌던 사색의 시간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내었다. 그 속에는 갓 스무 살의 입학생, 군 입대를 앞둔 한 남자, 휴가를 나온 일병,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복학생, 용돈벌이를 하는 아르바이트생, 6년간의 대학 생활을 마무리한 졸업생, 미지의 세계를 탐닉하던 여행자, 사회 초년생을 자처하는 취업 준비생, 맞지 않은 옷을 입었던 직장인, 그리고 퇴사자의 삶이 하나로 이어져있다. 좋은 일은 추억하고 그렇지 않은 일은 삶의 소재로 이용하자며 적어낸 글들에는 성인이 되어서부터 여전히 가슴속을 떠나지 않는 고민들과 단순히 시간이 흘렀다는 이유만으로 사소해져버린 고민들이 녹아있다.
콩을 먹지 못했던 어린 날의 내가 여전히 콩밥을 먹지 못하는 것처럼 고민이란 음식 또한 그러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된 고민이 있는 반면 영원히 삼키지 못할 고민이 있었다. 생선을 보기 좋게 엮어낸 두름을 보며 내 머릿속 고민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게 늘어선 스무 마리의 고민 역시 어떻게 조리하는지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법이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스물일곱 인생을 살면서 느껴왔던 고민과 그 고민의 조리법을 적어냈으니 독자분들께서 이 책을 덮었을 때, 고민 하나 뚝딱 조리할만한 용기와 위로를 얻어 갔으면 하는 자그마한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