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내가 그렇게 이상한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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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내가 그렇게 이상한가요
부제: 내성적인 당신에게 바치는 에세이
저자: 이오우
출판사: 하모니북
출간일: 2020-08-05
쪽수: 96p
크기: 110*178 (mm)
ISBN: 979-11-89930-48-6
정가: 12,500원
내성적인 성격으로 살아가면서 저자가 겪었던 일들, 그리고 느낀 점들에 대한 에세이.
내성적인 성격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건 생각보다 더 힘들다. 아이러니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쉬워지는 게 아니라 더 어렵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어렸을 땐 낯을 가리나 보네, 말이 없나보네 라고 말하며 그 모습마저 귀엽게 봐주기라고 하지.
나이를 먹고 사회생활을 해도 나는 여전히 내성적이다. 사람의 타고난 성질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
‘내성적’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부정적인 뜻으로 쓰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성적인 내가, 당신이 이제는 당당하게 살아가길, 그 누구보다 바란다.
이오우
말주변이 없어 말보다는 글이 편하고 손편지를 좋아한다.
어렸을 때 작가가 꿈이었지만 서른이 넘어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장래희망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다 죽는 것
본 투 비 내성적
누가 누가 더 내성적일까
발표자가 되는 순간
우리 친구할래?
주 40시간의 노동을 하며
술이 뭐길래
단체생활은 힘들어
원래 그렇게 말이 없어요?
나만의 속도
긴장, 어디까지 해봤니?
나의 연애
BE YOURSELF
본 투 비 내성적으로 30년 넘게 살아오면서 나도 모르게 움찔하는 순간들이 있다. 가령 구인공고문에서 ‘밝고 활발하신 분 환영합니다.’ 라는 문구를 봤을 때. 우연히 본 친구의 카톡친구 수가 내 카톡친구 수의 4배인 것을 알았을 때, 길을 가다가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면 지나가지 못하고 머뭇거릴 때 등등. 이런 사소한 순간부터 그 외의 다양한 일들을 겪으면서 나는 자주 생각했다. 나만 이런 건가, 내가 그렇게 이상한가?
- ‘본 투 비 내성적’ 중에서
나는 버스를 타면 교통카드를 찍고 내가 앉을 자리가 있는지,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먼저 버스 안 전체를 훑어본다. 나는 버스 맨 뒷자리나 2인용 좌석의 안쪽 자리를 선호한다. 도착지까지 가는 동안 멍을 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버스를 타고 이어폰으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창 밖을 보면서 멍을 때리는 순간이 좋다. 창 밖 풍경이 없고 일자로 되어있는 지하철 좌석에 앉아있을 때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내가 앉고 싶은 곳에 자리가 없어 버스 앞쪽 좌석이나 2인용 좌석 바깥 자리에 앉으면 나의 눈동자는 버스에서 내리기 전까지 바쁘게 움직인다. 버스에 사람들이 탈 때마다 내가 앉은 자리 앞에 누가 와서 서는지, 내가 일어나서 자리를 양보해야 할지 고민하며 음악에 집중하지도 멍을 때리지도 못한다.
- ‘누가 누가 더 내성적일까’ 중에서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단체생활이 중요하다고 교육받으며 은근 강요 받기도 한다. 한 사람의 잘못으로 인해 반 전체가 벌을 받았던 기억도 있다.
지금 내가 단체생활을 하는 곳은 주로 회사와 교회이다. 회사나 교회사람들은 내가 일을 그만두거나 교회를 옮기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마주친다. 소수의 사람과 만나는 게 편한 나는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가면 일단 위축된다. 그 때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이라도 되면 나의 얼굴은 빠르게 경직된다.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있기에 당연히 모두와 친할 수 없고 말을 못 해본 사람도 생기게 되는데 나도 그 중 몇몇 사람과는 친해지게 되지만 정말 일부이다.
- ‘단체생활은 힘들어’ 중에서
‘저는 내성적입니다.’
살면서 이 한마디를 하기가 왜 그렇게 어려웠을까. 이 말을 뱉으면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 될까 봐 그랬을까. 나는 항상 '내성적'이라는 죄목이 있는 죄인이었다. 나 때문에 상대방이 불편하지 않을까, 나 때문에 분위기가 이상해지지 않을까 늘 전전긍긍했다.
소위 나는 튀는 아이였다. 말이 너무 없어서 튀는 아이. 나는 점점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하는 말들을 들으면서 나는 튀지 않기 위해, 평범하게 보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살아왔다.
‘남자는 과묵해도 괜찮지만 여자는 말도 잘하고 애교도 부릴 줄 알아야 해.’
‘곰 같은 여자보다 여우 같은 여자가 낫다는 말이 왜 있겠어.’
내가 들었던 말 중에는 이런 성차별적인 발언도 있었다. 이런 말들 속에서 내 자존감은 점점 낮아졌고 눈치는 빨라졌다. 상대방의 눈치를 보고 상대방에게 맞추기 위해서 노력했고 나는 점점 지쳐갔다. 그러다 보니 진짜 내 모습은 사라졌고 내 모습이 사라지니 진솔한 얘기는 할 수 없었다. 어느새 벽들이 내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고 처음에 호감을 보이고 친해졌던 사람들과도 멀어져 갔다.
나는 움츠러들었고 벽을 더 쌓았고, 그렇게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 ‘BE YOURSELF’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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